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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경험

경기 대학생기자단 캠프

“생생한 현장 보니 세상이 더 잘 보여요”

주간경기 대학생기자단 캠프 첫 날 현장 스케치
경기도 현안 철저히 예습 현장에선 송곳 질문

◇ 22일 오후 경기도청 주간경기가 주관하는 대학생기자단 경기사랑 캠프가 양수리 세미원에서 열렸다. 대학생 기자들이 세미원 지킴이인 최상호(오른쪽)씨에게 질문하는 등 취재를 하고 있다. ⓒ 끼뉴스 임대호

“태안바다에 유출된 기름도 이렇게(수생식물을 활용해) 제거 할 수 있나요?”

“대운하와 관련한 지역 개발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날카롭고 열띤 질문 공세는 ‘주간경기 대학생기자단 경기사랑 캠프’ 개최 첫 날인 22일 생태탐방 코스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대학생기자단 34명이 방문한 곳은 양평군 두물머리 세미원. 수생식물 중 환경 정화능력 실험은 물론 현상을 교육하는 친수공간이다.

◇ 대학생기자단 경기사랑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양수리 세미원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방문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우리가 자연에 겸손하면 자연도 우리에게 겸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자성문을 차례대로 통과하고 있다. ⓒ 끼뉴스 임대호

팔당상수원과 접해 있어 경기도 환경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환경문제를 풀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바로 앞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휘몰아치는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학생기자단들은 세미원과 도내 환경 규제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으로 세미원 소개를 맡은 안내자 곁을 떠날 줄 모른다.

찬바람이 불어도 야외에 세워진 영조대왕 준천도(청계천 준설장면) 앞에서 기자단의 질문공세는 정식 순서를 마친 후에도 20여분이나 계속됐다.

보다 못한 행사 관계자가 실내로 들어가서 계속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나서야 대학생기자단과 취재원은 겨우 세미원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동영상을 찍는 학생, 수첩에 취재 내용을 적는 학생들은 작게는 수생식물의 이름부터 크게는 대한민국 대운하 정책과 물문제 등을 질문으로 날리며 취재원으로부터 하나라도 더 궁금한 점을 밝혀내느라 추위도 잊었다.

마치 국회나 정부에서 열리는 기자 회견 못지 않은 취재 열기가 느껴졌다.

이날 세미원 소개를 맡은 최상호 전 양평군의회 의원은 “대학생다운 참신한 질문이 많았다”며 “아직 사회경험이 부족한 만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그리 열띤 취재경쟁을 했을까.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주로 대학 학보사와 방송국 등에서 활동하는 기자단으로 이들은 앞으로 3박4일간 도내를 돌며 경기도와 관련된 기사 작성과 UCC를 제작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도내 난개발지역, 군사보호구역과 접경지역 등 수도권규제와 군사규제 등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현장들을 방문하고 개성 있고 젊은 시각으로 도 현안을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다.

고려대 학보사에서 활동 중인 지민섭 학생은 “이번 캠프 방향에 맞춰 규제와 관련된 기사 거리를 찾느라 고민”이라며 보충 취재를 하기 위해 취재원을 찾아 다녔다.

언론고시를 준비 중인 김소예(서울대 4) 학생도 “버스에서 받은 자료집을 보며 도내 규제에 대한 내용을 미리 공부해뒀다”며 준비성을 보였다.

◇ 대학생기자단들과 세미원 지킴이 최상호(가운데)씨가 세미원 방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끼뉴스 임대호

참가 학생들은 “캠프 프로그램이 마음에 든다”며 “이 기회에 경기도도 공부도 하고 그와 관련, 우리 사회가 움직이는 단면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캠프기간 학생들은 이재용 아나운서 등 선배 언론인들과의 만남도 갖고 방송에 언론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조언을 들으며 예비 언론인으로서의 자질도 함양할 예정이다.

기자단은 23일 연천군 신답리와 고문리 등 군사보호 접경지역 탐방과 24일 이천시 샘표·진로 등 기업탐방 후 25일 여주군 24반 무예체험 및 유적지 탐방을 끝으로 캠프를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