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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빠지다.

MY FIRST COLLECTION


박항률_기다림_캔버스에 아크릴릭

집에오는길에 길을 잃은 일본인 관광객이 버스 정류장 앞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걸 보았다

얼마전에 읽은 책(나를 더 사랑하는 법)에 있는 미션 중 낯선사람에게 말걸기, 도와주기 등의 내용에 고무되어 있던 나에게
실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일본어 하나 잘 하지 못하지만 날도 추운데 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이 안타까워 후진 영어발음으로 내가 길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너무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면서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을 일본어판 서울지도를 들이밀며 물어보았다

몇정거장 안가면 되는 상황이라 초행길인 그를 위해 내가 동행하였다

목적지는 가나 아트센터

마침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를 위한 2010 My first Collection을 진행중이었다.

김환기, 박수근 이대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박수근_ 공기놀이 하는 소녀들_ 유채 1960년대



엔디워홀_마오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고나서 그분과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각대와 육중한 5D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시는 그분의 정체가 궁금했던터라 물어보았더니
현재 일본의 한 대학에서 사진학을 강의하는 교수이자 포토그래퍼였다.
주요관심사는 철골구조물, 그래서 그런지 그런풍경이 있는곳이면은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예술관련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늘 동경하는지라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물론 국적은 다르지만 내또래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교수님으로서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너무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 사실 전공 교수님들과도 이렇게 도란도란 이야기 해본적도 없다 ㅎ 

나른한 3월에 우연한 만남과 작은 친절로 풍요로워지는 하루였다

- 전시는 3.5(금)-11(목)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됩니다.